<앵커>
도심 상가에 비밀 매장을 차려놓고 이른바 '짝퉁' 명품을 팔아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만 영업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승합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안내를 받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경찰이 따라 들어가 보니, 가방과 지갑, 시계가 잔뜩 진열돼 있습니다.
외국 유명 상표를 도용한 이른바 '짝퉁' 명품들입니다.
손님들은 모두 외국인 관광객들이었습니다.
[패스포트(여권) 주세요.]
45살 전 모 씨와 41살 김 모 씨는 서울 중구 가구단지와 마포구의 상가 건물에 눈에 잘 띄지 않는 비밀 매장을 만든 뒤 '짝퉁' 명품을 팔아 왔습니다.
가짜 명품을 살 만한 손님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접촉이 잦은 여행 가이드와 택시기사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이상엽/서울 중부경찰서 수사과장 : 짝퉁 상품이 있는데 품질이 A급으로 좋다, 너희들이 원하면 내가 소개를 시켜 주겠다, 이렇게 하고 접선 장소로 데려오는 겁니다. 가이드나 택시기사들에게 전체 수익금의 약 40% 정도 주는 거로.]
택시 기사가 비밀 매장에서 1킬로미터가량 떨어진 접선지에 관광객들을 내려주면,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가 관광객들을 태워 매장으로 데려갔습니다.
소문이 날까 봐 내국인들한테는 물건을 팔지 않았습니다.
업주 전 씨는 한 달 평균 매출이 5천만 원 정도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비밀 매장 2곳에서 정품 시가 148억 원 상당의 물품 2천 200여 점을 압수하고, 전 씨 등 6명을 모두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장현기)
▶ [생생영상] 외국인 태운 승합차…향한 곳은 '비밀 짝퉁 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