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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발' 툭툭, 도시의 무법자로…'골치'

<앵커>

이집트에선 '툭툭'으로 불리는 삼륜차가 서민의 교통수단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통체증과 사고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이제는 골칫덩이가 됐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꽉 막힌 길을 요리조리 빠져나가고, 택시가 다닐 수 없는 골목길도 자유자재로 달립니다.

이집트 서민의 발로 불리는 삼륜차 툭툭입니다.

2005년 동남아에서 처음 들여온 툭툭은 이집트에선 차도 오토바이도 아닌 불법 개조물로 취급받습니다.

영업행위도 할 수 없지만, 실업 해소와 시민의 편의를 명분으로 정부가 눈감아 주면서 도시를 점령했습니다.

면허가 따로 없다 보니 열 살 남짓의 소년들까지 생계를 위해 툭툭을 몹니다.

[아흐메드/툭툭 기사(12살) : 10살부터 툭툭을 몰았어요. 아침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일해 100파운드(1만 5천원)을 벌어요.]

어디나 갈 수 있는 툭툭은 어디서든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 됐습니다.

법규를 무시한 채 도시를 휘젓고 다니면서 교통 체증과 사고를 유발합니다.

[사브린 바요미/카이로 시민 : 버스를 기다리다 툭툭에 치여서 입술이 터지고 이빨이 부러졌어요. 툭툭은 달아났고요.]

이집트 정부는 뒤늦게 툭툭의 영업행위와 시내 중심가 통행을 금지했습니다.

위반하면 한 달 소득에 맞먹는 20만 원을 벌금으로 물리고 있지만, 효과는 적습니다.

[호삼/툭툭 기사 : 툭툭을 금지하면 제 가족은 어떡합니까? 불법이라면 툭툭 면허를 발급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툭툭을 없애면 1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데다 대체할 서민 교통수단도 없어 이집트는 툭툭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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