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서해에서는 가을의 전령사인 전어가 제철을 맞았습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할 만큼 맛이 좋다는 가을 전어잡이 현장을 TJB 조혜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새벽녘에 드리운 그물을 끌어 올리자 제철 맞은 전어들이 파닥파닥 끊임없이 걸려 나옵니다.
어부들의 손놀림이 바빠지고 어느새 잡힌 전어는 그물이 터질 듯 한가득입니다.
가을 전어답게 은빛 비늘을 반짝이며 한껏 살이 올랐습니다.
서해의 전어잡이 시기는 8월 초부터 11월 초까지로 특히 9월에서 10월 초 사이가 살의 탄력이 좋아 가장 맛있는 때입니다.
뼈째 썰어 버무린 회무침엔 손이 절로 가고, 머리에 깨가 서 말이나 들었다 할 정도로 고소한 구이는 통째 먹는 게 제맛입니다.
[최승준/전북 군산시 : 전어회는 부드러우면서 가시가 있어 억셀 줄 알았는데 연하고, 구이는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말처럼 너무 고소하게 잘 먹었습니다. 머리도 맛있네요.]
민물과 해수의 접경지에 사는 특성 탓에 올여름 극심한 가뭄의 영향으로 올해 전어 수확량은 예년의 80% 수준.
[김조규/충남 서천군 홍원어촌계장 : 서해에서 잡는 전어가 가장 육질이 좋고 연해요. 왜냐하면 여기 뻘이 굉장히 좋습니다. 그래서 전어는 뻘을 먹고 사는데 뻘의 질이 좋아서….]
다음 달 12일부터 2주간 서천군 홍원항 일원에서는 제15회 전어 축제가 열려 미식가들의 발길을 유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