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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왕궁 부엌터 최초 발견…'천년 베일' 벗겨지나

<앵커>

요즘 '먹방'에 이어 '쿡방'까지 요리가 화제죠. 음식을 만들고 먹는 것이야말로 한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삼국시대 주거와 식생활의 비밀을 드러내 줄 백제 왕궁의 부엌 터가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신분과 국경을 뛰어 넘은 사랑이야기, 서동요의 주인공인 백제 무왕.

[밥을 해드리려는 것입니다.]

7세기 초 백제 무왕의 왕궁터로 추정되는 익산 왕궁지입니다.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왕궁지 한켠에서 길이 11m, 폭 6.8m 크기의 부엌터가 발견됐습니다.

좌우 두 곳에서 벽과 바닥에 그을린 흔적이 확인됐고 오랜세월 쌓인 숯이 바닥에 돌처럼 굳어있습니다.

타원형으로 생긴 구덩이에서는 철제 솥 2점을 비롯해서 토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바로 옆에는 배수로가 길게 뚫려져 있는데, 여기서 사용했던 식기를 여기서 씻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배수구터 위에서 철제 솥 한 점이 더 나왔고, 벽 곳곳에선 연기 배출구로 보이는 작은 구멍들도 확인됐습니다.

[심정보/문화재청 문화재위원 : 조리하게 되어 있고 그리고 북쪽으로는 배수시설이 되어 있어서, 완벽한 부엌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벽화 등으로만 알려졌던 삼국시대 부엌의 모습이 실제 건물지에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내부구조와 유적에 대한 추가 분석이 이뤄지면 천년 넘게 베일에 쌓여 왔던 삼국시대 부엌의 실체가 더 드러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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