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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지려다 되레 피부 망쳐…'위생 엉망' 관리실

<앵커>

예뻐지려고 피부관리실을 찾았다가 도리어 피부를 망친 분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부 피부관리실은 위생상태도 엉망이었는데, 지금으로는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서 단속도 쉽지 않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결혼을 앞둔 김 모 씨는 지난 2월 한 피부 관리실을 찾았습니다.

90분에 15만 원을 주고 얼굴 관리를 받았는데 바로 그날 얼굴에 염증이 생겼습니다.

[김 모 씨/피부염 발생 피해자 : (관리) 받을 때부터도 아팠지만 받고 나서는 더 아팠어요. 세수도 못 하고….]

관리 비용보다 병원비가 더 든 김 씨는 피부 관리실을 찾아가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피부 미용실 방문 항의 당시 녹취 : (나을 거라고) 하시는데 아무 근거가 없는데 어떻게 믿으시라는 건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자꾸 얘기하시는데 저희는 더 이상 해 드릴 말도 없고.)]

한국소비자원이 접수한 555건의 피해 사례를 보면, 피부 발진이 일어난 경우가 353건으로 가장 많았고, 코나 입술의 피하조직이 손상된 예도 있었습니다.

일부 피부 관리실의 위생 상태 역시 허술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원과 지자체에서 수거 한 스펀지의 경우 건조한 상태로 보관해야 하지만 짜보니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정고운/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과장 : (스펀지를) 재활용을 하는 이유는 관리실에서 실제로 화장을 지우는 기능이라든지 비용적인 측면에서 낫기 때문에….]

실제 피부 관리실 20곳의 오염도를 조사해봤더니 5개 업소에서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검출됐습니다.

소비자원은 피부 관리실에서 사용하는 기구에 대한 구체적인 소독 기준이 없다며 보건 당국에 개선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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