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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비포→애프터' 사진…"각도와 포토샵 효과"

<앵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용 관련 의료 광고들입니다. 대부분은 이렇게 치료 전·치료 후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관심을 끄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문제는 조명의 세기나 촬영 각도를 조금만 달리해도 사진 자체가 완전히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13일) 생생리포트에서 최재영 기자가 그 가능성을 짚어 보겠습니다.

<기자>

치료 전과 후를 보여주는 광고는 등장한 지 오래됐고 워낙 많기도 해서 식상할 법도 한데, 여전히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재영/서울 서초구 : 저게 과연 사실일까 그런 생각 들 때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저 병원 가면 진짜 저렇게 돼? 라는 생각도 가끔은 들기는 해요.]  

실제로 광고를 보고 병원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습니다.

[김윤희/소비자시민모임 상담부장 : 상담을 받아보면 대다수 소비자들 같은 경우에는 광고를 보고 찾아가는 …전후 사진도 있고 비교 정보들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문제는 이런 치료 전 후 사진이 실제 치료 효과를 과장하거나 왜곡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임상범/대구 예술대학교 사진영상학과 교수 : 치료 전 사진은 조명 하나가 빠져 있는 상태입니다. 치료 전 사진은 남자, 특히 전쟁 사진에 쓰는 조명이고, 치료 후 사진은 전형적으로 여성을 예쁘게 찍기 위해, 신부 촬영할 때 쓰는 조명입니다.]

[치료 후 사진은 두개골 자체가 줄었습니다. 특히 목을 치료로 줄일 수는 없는 건데 확연하게 육안으로 봐도 (목 굵기가) 줄었습니다. 목을 재 보면 치료 전 사진은 9.7cm 정도이고, 치료 후 사진은 9.12cm 정도입니다. 포토샵 기능을 쓰면 줄이는데 1초도 안 걸립니다.]  

이번에는 탈모 치료의 경우를 살펴봤습니다.

[백현욱/A의원 원장 : 탈모가 심하신 분인데요. 이분도 이렇게 빗질을 한 다음에 카메라 각도를 바꿔서 약간 정면에서 비추게 되면 아주 탈모가 많이 개선된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법원 판례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할 경우 치료 전후를 비교한 사진 광고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장 광고'까지 허용하는 것으로 해석돼선 안 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명/소비자시민모임 기획처장 : 정보 제공의 차원보다는 과장되거나 또 치료 효과를 너무 과장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소비자들이 현혹하는 소지가 더 크기 때문에….]  

비교 광고 중 성형 전후 비교 광고가 소비자를 현혹할 위험이 크다고 보고, 이를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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