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격 과녁에 대통령 사진…'지뢰사건'은 침묵

<앵커>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걸린 과녁에 사격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정부 들어서는 처음 있는 일인데, 그러면서도 지뢰 도발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조선중앙 TV가 어제(12일) 방영한 북한 군인들의 실탄 사격 모습입니다.

5개의 과녁 가운데 한가운데 과녁에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불어 있습니다.

나머지 과녁에 걸린 사진 4명은 누군지 식별하기 어렵습니다.

사격을 하는 북한 군인들은 백두산에서 판문점까지 붉은 기 이어달리기 행사에 참가한 군인들입니다.

6.25 전쟁 당시 미군이 주민들을 학살한 곳이라고 북한이 주장하는 황해남도 신천에서 당시 미군의 만행을 전시했다는 신천 박물관을 방문한 뒤 사격을 실시했다고 북한 방송은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미제 침략자들을 백두산 총대로 무자비하게 불마당질해버릴 보복의지를 안고 이들은 멸적의 총성을 높이 울렸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비이성적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준희/통일부 대변인 : 북한의 이러한 조치는 같은 민족으로서 최소한의 도리와 기본적인 예의도 저버리고 민족 간 증오심을 부추기는 행동으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 당시 북한이 이 전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표적지에 사격하는 모습을 공개한 적은 있지만, 박 대통령을 표적으로 한 사격장면을 공개한 건 처음입니다.

북한은 비무장지대 지뢰도발사건에 대해서는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