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한·미 정상회담'…이례적 일정 발표

<앵커>

지난 6월 '메르스 사태로 연기했던 '한·미 정상회담'을 오는 10월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기로 일정이 합의됐습니다. 이로써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고심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식 참석 가능성도 커졌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 16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와 백악관이 오늘(13일) 새벽, 함께 발표했습니다.

지난 6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회담을 '메르스 사태'로 연기한 지 두 달 만에 신속하게 다시 일정을 잡은 겁니다.

박 대통령 취임 후 네 번째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동맹 강화, 대북 공조, 동북아 안보 문제 등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민경욱/청와대 대변인 : 강력하고, 역동적이며, 진화하는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양국 간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일정 발표는 이례적으로 회담 날짜를 두 달이나 멀찌감치 앞두고 그것도 오바마 대통령 휴가기간 중에 이뤄졌습니다.

다음 달 3일 중국 전승절 기념식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이 박 대통령의 참석을 강하게 요청하는 상황에서, 동맹국인 미국을 배려해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먼저 발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습니다.

아울러 내일 '아베 담화'를 앞두고 한미 동맹을 강조하면서 일본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특히 지뢰 폭발을 비롯해 도발 수위를 높여가는 북한에 대해 한미 공동으로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던질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김세경,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