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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폭락에…"투신하지 마세요" 씁쓸한 현수막

<앵커>

최근 들어 중국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고점 대비 30% 이상 폭락했습니다. 투자 실패로 비관자살하는 사람이 잇따르자 중국 당국이 자살 자제를 촉구하는 현수막까지 내다 걸었습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대도시들에 내걸린 현수막과 전광판입니다.

섣불리 뛰어내리지 말고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반등을 기다려 보자는 내용입니다.

최근 몇달 간 증시 폭락으로 자살하는 사람들이 잇따르자 중국 공안이 내건 것입니다.

최근 한 증권사 임원이 건물 옥상에서 몸을 던졌는가 하면 퇴직금을 날린 60대가 고압선에 몸을 감아 숨지는 등 자살이 사회 전반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가족 간 비극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내가 정신 이상자가 됐어요. 하루 종일 싸움만 했어요. 도저히 감당이 안 됐어요.]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하루 종일 주식 소식을 지켜봐야 되고 매입한 뒤로는 꿈에서도 그 생각뿐이었어요.]

지난 한 달 사이 중국 증시는 30%나 폭락했고 시가 총액이 3천조 원 넘게 사라졌습니다.

경기를 떠받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지나친 부양책이 거품이 꺼지면서 폭락을 불러온 것입니다.

어린 학생들까지 증권 객장을 찾을 정도로 중국에서 주식을 안 하면 바보취급을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정부의 정책 실패가 국민들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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