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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일은 '해방의 날'…끊임없는 독일의 사과

<앵커>

5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유럽에서는 그날을 잊지 말자는 기념행사가 계속 열리고 있습니다. 독일은 종전 기념일을 나치로부터 '해방의 날'로 부르며, 유럽 국가들과 러시아에 사과하고 감사를 전했습니다.

파리에서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모스크바 하늘에 펼쳐진 화려한 불꽃놀이로 2차대전 승전기념 행사는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항의 표시로 어제(9일) 군사행진엔 참석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모스크바를 방문해 무명용사 묘에 헌화합니다.

패전국으로서 용서를 구하는 겁니다.

가우크 독일 대통령은 전쟁 피해자인 옛 소련군 포로들의 손을 꼭 잡고 포로수용소를 찾아갔습니다.

나치의 잘못을 명확히 고백했습니다.

[가우크/독일 대통령 : 우리는 나치가 저지른 야만적 불의와 모든 문명에 대한 모독을 기억하고자 여기 있습니다.]

사과는 용서로 이어졌습니다.

[옛 소련군 포로 : 옛 소련군 포로로서, 저는 독일 정부 대표가 와 준 것이 정말 가슴 뭉클합니다.]

독일은 30년 전부터 종전을 패전이나 항복이 아닌 해방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연합국과 소련이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나치로부터 해방시켜 줬다며 사죄를 넘어 감사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과거 잘못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끊임없는 사과, 독일이 오늘날 유럽의 일원으로 대접받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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