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책임진 지 오늘(10일)로 1년이 됐습니다. 세부사항을 면밀히 챙기고, 실용을 강조해 의사결정이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미래 먹을거리 찾기와 지배구조 선진화 같은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년 동안 이재용 부회장은 자신만의 리더십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그룹 경영에 접목해왔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큰 방향을 제시하는 '화두 경영'을 펼쳤다면, 이 부회장은 세부사항도 꼼꼼히 챙기는 '디테일 경영'이 특징으로 꼽힙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작은 거라도 실무자에게 직접 묻고 이해한 뒤에 결정을 내린다는 겁니다.
이건희 회장에 비해 '개방형'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팀 쿡 애플 CEO, 래리 페이지 구글 CEO 등 국제적 리더들을 두루 만나는 '광폭 행보'를 보였습니다.
[김경준/딜로이트컨설팅 코리아 대표 : 이재용 부회장께서는 많은 글로벌 비지니스 리더들을 만나고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새 협력관계 구축하는 리더십을 상당히 보여주고 있다고….]
격식보다 실용을 중시하는 점도 특징입니다.
해외 출장을 갈 때도 수행원 없이 혼자 움직일 때가 많고 중요한 보고를 문자로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실용을 중시하다 보니 의사결정도 유연하고 빨라져서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부문의 매각과 해외 기업의 과감한 인수가 가능했다는 게 내부 평가입니다.
이 부회장 앞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이후를 대비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정대로/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 : 홈스마트라든가 아니면 사물인터넷 그리고 이를 넘어서 바이오 헬스 케어 사업을 드라이브 걸고 싶은 방향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하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숙제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