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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관악 을'…비리 보다 무서운 야권 분열


<앵커>

네 곳 모두에서 패배한 새정치민주연합이 가장 뼈아프게 여기는 곳은 서울 관악 을입니다. 지난 88년부터 27년 동안 단 한 번도 여권에 패한 적이 없었던 곳이죠. 이곳에서 2위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와 3위 무소속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을 합하면 54.4%로, 새누리당 오신환 당선자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습니다. 즉, 야권에게 '분열은 필패'라는 공식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셈입니다.

진송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선거 구도에서 이미 제1 야당의 패배는 예고됐습니다.

천정배, 정동영, 두 거물 정치인이 당을 뛰쳐나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한 명의 여당 후보에 여러 명의 야권 후보가 맞서는 최악의 선거구도가 만들어진 겁니다.

[전병헌/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 야권에게는 분열이 집권여당의 초대형 비리보다 훨씬 더 파괴력이 크고 충격을 준다는 사실을 우리가 이번에 경험한 만큼…]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퇴하는 등 선거 이슈에서는 야당이 불리하지 않았습니다.

선거전 초반에는 오히려 여당이 전패를 걱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당이 반격 카드로 꺼내 든 성완종 전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 의혹에 야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유권자들은 성완종 파문을 여당만이 아닌 여야 정치권 전반의 문제로 인식하게 됐습니다.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는 피로감을 나타내고, 여당의 지역 일꾼론에 호응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박원호/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 지역구의 국회의원들을 뽑는 선거인데, 이걸 마치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같이 프레임을 몰아가는 게 결코 야당에게 유리하지 않았다는 것…]

투표율이 30%대에 불과한 재보선 특성상 조직에서 우위에 있는 여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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