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위안부 돌직구' 피한 아베…사죄 안 해도 면죄부?

<앵커>

이번 미·일 공동성명에서 과거사 문제는 빠졌습니다. 공동기자회견 첫 질문부터 과거사 인식에 대한 돌직구가 날아왔지만, 아베 총리는 이 역시 또 비켜갔습니다. 결국, 일본의 이중 행보에 면죄부를 준 정상회담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도쿄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일 공동성명에 역사인식 문제는 결국 빠졌습니다.

대신 "과거의 경험이 미래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담겼습니다.

미·일 협력을 강조하는 표현이지만, 보기에 따라 일본을 두둔하는 것으로 읽힙니다.

공동기자회견에선 첫 질문부터 위안부 사죄 문제가 나왔습니다.

[앤드류 비티/AFP 기자 : 아베 총리는 20만 명에 이르는 위안부 문제 등에 사죄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사죄하겠습니까?]

아베 총리는 이번에도 비켜갔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인신매매로 희생돼 필설로 다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은 위안부를 생각하면, 깊은 고통을 느낍니다.]

위안부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는 계승하겠다면서도, '사죄'라는 말은 굳이 피했습니다.

일본 영사관 앞에서는 한국과 중국 교민들의 항의시위가 벌어졌고, 워싱턴포스트는 "아베 총리의 이중 행보에 미국이 레드카펫을 깔아줬다"고 비판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 전략이 통할지에 큰 관심입니다.

[오구리/NTV 해설위원 : (침략·사죄 뺀 표현에) 미국의 찬동을 얻을 수 있다면,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아베 총리가 침략과 사죄 표현을 건너뛴 채 미 의회 연설까지 무난히 마친다면, 한·일 역사 갈등에서 미국의 중재역할도 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오바마, 일본어 쓰며 아베 환대…"적에서 동지로"
▶美-日 밀월 이유는 中 때문…동북아 질서 '격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