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혼인율이 역대 가장 낮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첫 결혼을 하는 나이도 90년대보다 4살 정도 늦어졌는데요, 그동안 인식이 많이 바뀌기도 했지만, 결혼 비용 부담이 큰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젊은 세대의 결혼에 대한 인식은 기성세대와는 많이 다릅니다.
[이인영/28세 : 제 주변엔, 제가 28살인데 결혼한 친구가 없어요. 꼭 해야 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감당하기 힘든 결혼 비용도 결혼을 늦추는 요인입니다.
[안도연/25세 : 자리 잡고 돈 모으려면 조금. 결혼은 최대한 늦게 하고 싶어요.]
신혼부부 한 쌍의 평균 결혼비용은 2억 3천 800만 원, 이 가운데 주택 비용 비중이 71%로 가장 큽니다.
직장인 정영모 씨는 신혼집을 구하다 결혼을 미뤄야 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결혼자금으로 3년간 꼬박 4천만 원을 모았는데, 마음에 둔 소형아파트 전셋값은 그사이 5천만 원이나 올랐습니다.
[정영모/33세 : 이제 전셋값이 됐겠거니 했는데 그사이에 전셋값이 너무 빨리 올라서 격차가 안 줄어듭니다. 그래서 좀 불안하죠.]
해마다 혼인 건수는 줄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엔 30만 5천 500건으로 2004년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혼인율 즉, 인구 1천 명 당 혼인 건수는 6건으로 역대 최저입니다.
첫 결혼 나이는 남자가 32.4세, 여자는 29.8세.
지난 20년 사이 새신랑과 새신부의 나이가 네 살이나 더 들었습니다.
[이상림/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센터장 : 결혼이라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와 연관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해 줘야 하고 주거비용과 관련해서 주택비용을 줄여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결혼을 늦추면 아이를 적게 낳게 되고 저출산은 저성장으로 이어집니다.
낮은 혼인율은 불황의 여파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론 저성장의 원인도 되기 때문에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문제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김현상,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