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증시가 달아오르면서 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피는 이 달 들어서만 100 포인트 넘게 올랐습니다.
이 달에 단 이틀만 주가가 하락했을 뿐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어제는 2,140을 넘어섰습니다.
연초부터 발동이 걸린 코스닥 시장은 더 뜨겁습니다.
올들어서만 30%나 올랐습니다.
어제는 7년 3개월 만에 700선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증권사 객장도 모처럼 기대감이 넘칩니다.
[주식 투자자 : 돈이 뭐 증권으로 몰린다고 그래 가지고. 요새 장이 괜찮더라고요. 많이 오른 건 많이 오르고…]
[주식 투자자 : 해보니까 진짜, 이제 몇달, 한 두 달 됐나? (조금 해서 돈 벌었어.) 돈 벌었어. 근데 재밌잖아요.]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중자금도 증시로 몰리고 있습니다.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이번 주 2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21조 원을 넘어선 건 2011년 10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하지만 돈의 힘으로만 주가를 더 밀어 올리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가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해 주가가 일단 조정을 받으면 낙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승민/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 장기적인 성장 기대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시장이 대략 최근 10년 내 거래소 시장 대비해서 고평가 수준이 가장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추가 상승 여력이 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고요. 오히려 상대적으로 거래소 내 대형주들이 비교 우위에 있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속속 발표될 1분기 기업 실적이 시장의 기대만큼 개선될 지, 그리고 해외 투자자금이 얼마나 더 국내 증시로 유입될 수 있을 지가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