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외제 폐차 번호판 바꿔달고 '쾅'…교묘한 보험사기

<앵커>

큰 사고가 나서 헐값이 된 외제차라도 지금가지는 번호판만 바꿔달면 사고 이력을 숨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점을 악용한 보험사기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금융당국이 대책을 내놨습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좌회전 차량이 다가오자, 기다렸다는 듯 유턴하고 앞서 달리다 갑자기 멈춰섭니다.

외제차를 이용해 일부러 사고를 낸 것으로 의심되는 장면입니다.

외제차를 이용한 보험사기 가운데는 번호판만 바꿔달면 사고 이력을 숨길 수 있는 허점을 악용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김 모 씨는 사고가 나 폐차 직전인 외제차를 지난 2008년 218만원에 구입해 수리했습니다.

그리곤 차량 번호를 바꿔달아 사고가 없었던 것처럼 한 뒤 무사고일 경우의 차량 가액 4천만 원으로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이후 김 씨는 13번의 사고를 고의로 일으켜 수리비 명목으로 1억 2천 700원을 보험사로부터 받아냈습니다.

사고 이력 조회가 차량 고유 번호인 차대번호가 아니라 번호판에 적힌 차량 번호를 기준으로 이뤄져 이런 수법이 가능했던 겁니다.

[김동하/금융감독원 보험조사팀장 : 변경된 차량번호로 보험 가입이 들어오면 보험회사가 그 차량의 과거 사고정보를 알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보험사기를 막기 위해 금융 당국은 차량 번호만 입력하면 차대번호와 자동 연결돼 모든 사고 이력을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사고 조회 시스템을 모레(24일)부터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 VJ : 유경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