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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대성당에 등장한 '거대 불사조'…깊은 의미

<앵커>

미국 뉴욕의 대성당 안에 동양의 전설 속 새인 대형 불사조 2마리가 들어앉았습니다. 파격적 구상의 현대미술 작품인데 작품에 담긴 철학적 의미, 또 미국에 전시된 사연 때문에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124년째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뉴욕 최대의 성공회 대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거대한 불사조 2마리가 위용을 드러냅니다.

길이 30m의 화려한 자태가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어우러져 오묘한 동서양의 만남을 연출합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서서 보면 불사조는 상처 투성이입니다.

머리와 날개 모든 것이 버려진 폐건축 자재와 공구들을 조각조각 붙여 만들어졌습니다.

중국의 대표적 현대미술가 쑤빙은 베이징의 빌딩 숲 속에서 본 건설 노동자들의 피폐한 삶을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가 남긴 상처, 그리고 노동과 자본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려했습니다.

[쑤빙/중국 현대미술가 : 유학을 마치고 돌아간 중국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미래의 의문과 불안감 속에도 에너지가 충만했죠.]

본래 베이징 세계무역센터를 장식할 작품이었지만, 비판적 시각 때문에 지원이 끊기며 완성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미국과 중국 독지가들의 후원으로 4년 만에 실현된 뉴욕 전시는 세계인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빈센트/관람객 : 희망을 떠올리게 돼요. 폐기물이 모여 아름다운 새가 되고 성당으로 날아들었죠. 놀라워요.]

(영상취재 : 이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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