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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초 만에 불길 '활활'…"소화기 작동 안했다"

<앵커>

불이 난 텐트는 지름이 6m 정도로 텐트 치고는 큰 편입니다. 텐트 밖으로 빠져나오기만 했어도 참변을 피했을 텐데, 이렇게 인명 피해가 컸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텐트에서 처음 불꽃이 발견된 시각은 새벽 2시 9분입니다.

텐트 아래쪽에서 시작된 불은 3분 동안 조금씩 커져 갑니다.

이때만 깨어났어도 화를 피할 수 있었지만, 모두가 깊이 잠든 듯 대피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2시 12분, 불길이 텐트로 옮겨붙은 뒤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갑니다.

불과 20초 만에 텐트 전체로 불길이 확산됐고, 다시 1분 10초 뒤에는 불길이 텐트를 완전히 집어삼킵니다.

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소화기를 들고 달려갔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박 모 씨/목격자 : 작동이 안 됐고요. 한 분이 소화기를 더 가지고 왔어요. 그 소화기도 안 됐어요.]

세숫대야와 양동이로 연신 물을 날라 끼얹었지만, 성난 불길을 잡는 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소방 당국은 피해가 커진 가장 큰 이유로 텐트의 소재가 가연성 즉, 불에 잘 타는 재질이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류환형/강화소방서장 : 텐트 자체가 연소가 잘 되는 소재로 돼 있기 때문에 화재에 취약했던 것으로 돼 있습니다.]

텐트 구조도 문제였습니다.

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조였지만, 출입문은 하나였고 이것도 아래에서 위로 말아 올려야 통과할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문이 어딘지 찾기도 어려웠고 찾더라도 아이들이 열고 나오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유일한 생존자인 8살 어린이도 밖에서 문을 열고 구조하지 않았더라면 화를 면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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