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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복제해 수천만 원 '꿀꺽'…거액 움켜쥔 중학생들

<앵커>

중학생들이 외국인 명의를 도용한 복제 신용카드를 만들어 써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수법은 성인 뺨치게 치밀하고 또 조직적이었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중학교 3학년인 이 모 군이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려고 카드를 냅니다.

별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외국인 명의를 도용해 이 군이 직접 만든 복제 카드였습니다.

이 군의 집에서는 복제 카드를 만드는 장비와 함께 6천100만 원이 현금다발로 발견됐습니다.

이 군과 친구 5명은 지난 1월 외국인 명의의 복제 카드 60장을 만들었습니다.

카드 복제 장비도, 복제할 카드 정보도 모두 인터넷에서 구했습니다.

카드 뒷면 자기선에 카드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카드 복제기입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사용법도 간단합니다.

주로 업체에서 회원용 카드를 만드는 데 쓰입니다.

복제할 외국인의 카드 정보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개당 1만 원에서 7만 원 정도에 샀습니다.

개인 정보는 익명으로 거래돼 추적이 어려운 온라인 가상 화폐, '비트코인'으로 구입했습니다.

이 군 등은 복제한 카드로 고가의 컴퓨터 부품 등을 산 뒤 헐값에 팔아 치워 현금화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현금입출금기에 카드 복제기를 설치해 카드 정보를 중국으로 빼돌린 사람이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복제 카드 피해를 막으려면 자기 띠가 아예 없는 IC칩 카드로 다 바뀌어야 하는데 그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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