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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빚더미까지…궁지에 몰린 20대

<앵커>

대학 캠퍼스에는 봄이 찾아왔지만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은 여전히 추운 겨울입니다. 취업은 안 되고 오히려 빚더미에 앉는 20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22살 대학생 김 모 씨는 빚이 1천400만 원입니다.

등록금을 모두 대출을 받아 충당했기 때문입니다.

[대학생 : '학교 다니지 말까' 생각도 많이 해봤어요. 학교 친구들도… 저희는 다 학자금 대출을 받으면서 다녀요, 학교를.]  

빚은 늘어나는데 취업은 어려운 상황을 생각하면 앞날이 캄캄합니다.

23살 김 모 씨는 어렵게 취직한 회사가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아 빚을 내 생활비를 쓰다가 결국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20대 워크아웃 신청자 : 아르바이트를 해도, 한 군데 (금융사) 빚을 갚으면 또 한 군데가 늘어나 있고…]  

학자금이나 생활비를 대출을 받아 충당하다가 취업난이 겹치면서 빚의 늪에 빠지는 20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빚을 감당하지 못해 워크아웃을 신청한 20대 신용불량자가 지난해만 6천671명으로 2년 전보다 9.4% 증가했습니다.

[우광호/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빚을 안고 취업시장에 뛰어들면 아무래도 급하게 직장을 구하게 되고, 그러면 곧 퇴사하고 다시 구직하는 상황이 반복되다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자율이 높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까지 찾아가 빚을 냈다가 신용불량자가 되는 20대들도 늘고 있습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지난 1월 20대들이 제2금융권의 고리대출을 이자율이 낮은 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또 대학생뿐만 아니라 저소득 청년층도 은행이나 미소금융재단에서 생활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취업난이 해소되지 않는 한 어떤 대책도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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