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한 화가 70명과 북한 화가 70명의 작품이 한 전시장에 나란히 걸렸습니다. 끊어진 남북한의 미술사를 연결해 통일로 이어가자는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한반도 남쪽 끝, 제주의 명소 섭지코지와 북쪽 끝 백두산 천지가 서울 한복판에서 만났습니다.
남북한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분단 70년 남북미술전-백두에서 한라까지'입니다.
월북한 인민예술가 리쾌대가 작고하기 1년 전에 그린 '숲'입니다.
지난 2000년 이산가족상봉 때 서울을 방문했던 월북작가 정창모의 작품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정종여, 리상문 등 북한의 손꼽히는 거장들의 작품이 즐비합니다.
[강석진/남북미술전 공동조직위원장 : 북한의 훌륭한 작가들의 작품 70여 점과 한국의 훌륭한 대표적인 작가들의 같은 수의 작품들이 동시에 마주 보면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 화가들의 작품이 이렇게 대규모로 남한 화가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웅장한 스케일의 조선화에선 사실적인 묘사와 섬세한 표현을 추구하는 사회주의 미술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러나 일상을 담은 그림들은 남한 화가들의 화풍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김일해/한국미술문화포럼회장 : 민간인들이 같이 남북한의 공통분모를 찾고 화합적으로 간다면 통일이 앞당겨지지 않을까.]
한 번도 본 적 없는 독도의 파도를 힘차게 묘사한 북한 작가 박승국의 붓끝에서도 비슷한 염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주최 측은 오는 6월에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남북한 작가들까지 함께 모인 합동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