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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위해 죽자"던 인물, '스승' 선정 파문

<앵커>

교육부가 모범적인 스승의 모습을 제시하겠다며 올해 처음으로 '이달의 스승' 12명을 선정해서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 첫 번째 인물에 대해 친일행적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교육부는 '이달의 스승' 첫 인물로 일제 강점기 경성중동학교 교장을 지낸 최규동 씨를 선정했습니다.

창씨 개명을 거부한 최 씨를 조선의 페스탈로치로 소개하며 전국 초·중·고 1만 2천여 곳에 자료와 포스터까지 배포했습니다.

하지만 한 시민단체의 검증 결과 1942년 6월, 일제 관변지에 '죽음으로써 일왕의 은혜에 보답하자'라는 최 씨의 기고문이 발견됐습니다.

[이준식/역사정의실천연대 정책위원장 : 최규동이라는 분도 친일행위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굳이 사전에 수록할 만한 친일 행위가 아니라고 판단을 한 건데, 그렇다고 해서 민족의 스승으로 추앙해야 될 것은 아니죠.]

교수와 교사 등 9명이 구성된 교육부 선정위원회는 불과 3차례의 회의를 통해 이달의 스승 12명을 선정했습니다.

일각에선 일부 자료만을 갖고 전 생애를 친일행위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이명학/한국고전번역원장 : 창씨 개명을 안 했습니다. 그것을 높이 평가해야 되고. 또 우리 민족 자제는 우리 손으로 교육하자는 주장을 하셨고.]

하지만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참 스승으로 내세운 인물로는 적절치 않다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습니다.

교육부는 뒤늦게 철저한 재검증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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