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입학식인데 옷 안 나왔다" 분통…교복시장 혼란

<앵커>

오늘(2일) 중·고등학교마다 입학식이 열렸죠. 그런데 새 학기가 시작된 오늘까지도 교복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학교 신입생들이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학교로 향합니다.

새 학교에 새 교복, 기대에 찬 들뜬 표정들이지만 일부는 어제, 그제가 돼서야 교복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중학교 신입생 학부모 : 토요일 날 옷이 없으니까 직접 가서 사라고 (연락이 온 거예요.) (다른 매장에 가서) 1년 지난 재고품, 그것도 큰 거로 (산 거죠.) 항의하려고 하고 있어요.]

올해부터 학교 주관구매제가 시행됨에 따라 상당수 학생들은 학교가 선정한 업체를 통해 교복을 구매했는데 업체 측에서 주문량 전부를 입학식 전까지 소화할 수 없다며 갑자기 통보를 해온 겁니다.

[학교 선정 교복 업체 : 입찰이 굉장히 늦게 결정돼서, 50% 정도 대행을 못했습니다. 아무튼 미안합니다.]

이 학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고등학교 신입생 학부모 : (어제) 오라고 해서 갔더니, 아니 교복이 아직 안 나왔다고 그러고요. 업체 쪽이랑 싸우고. (아이도) 속상하죠.]

주관 구매제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에는 혹 교복을 살 수 있을까 문의하는 부모들 방문이 최근 잇따랐습니다.

[교복 매장 직원 : 저희도 혼란스러운 건 마찬가지고요. 판매를 했다가 입학식 때 다시 환불하겠다고 오시는 건 아닌지. (원래 업체에서) 입학식 때 옷을 받았다고 (하실까 봐.)]

신입생이나 학부모들은 등교 첫날 입고 갈 교복을 못 받아 잔뜩 화가 나는데, 교육부는 문제가 될 게 없다는 반응입니다.

[교과부 담당자 : 지금도 (입학식에서) 교복이 의무화된 건 아니에요. (교복을) 언제 입힐지는 학교에서 전적으로 결정하면 됩니다.]

업체들은 납품해야 할 물량이 지난달에야 확정돼서 교복을 입학식 전에 공급할 수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김동석/한국 학생복사업자 협의회 회장 : 5개월, 6개월 정도 걸쳐서 생산할 것들이 한 달밖에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것 중에 하나이고.]

교복에 낀 거품을 없애자는 주관구매제의 취지는 공감할 만합니다.

하지만 일부 대형업체들의 제도 무력화 시도나 교복 납품 시기 지연처럼 시행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제도 정착은 힘들어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종갑·이준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