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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눈 감을 수 있도록" 불치병 소녀의 눈물

<앵커>

난치병을 앓고 있는 칠레의 10대 소녀가 "안락사를 허용해 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기약없는 고통을 견디지 못해 이런 영상을 남겼는데 동정과 격려가 이어졌습니다.

정 연 기자입니다.

<기자>

창백한 모습의 소녀가 병실 침대에 앉아 힘겹게 자신을 소개합니다.

[저는 14살의 발렌티나 마우레이라입니다.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친 표정으로 대통령에게 안락사를 허용해달라고 간청합니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대통령께 애원합니다. 제가 영원히 잠들 수 있게 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세요.오빠 마이크도 (6살 때) 똑같은 병으로 숨졌어요.]  

유전자 결함으로 생기는 '낭포성 섬유증'에 걸리면 폐와 소화기관 등이 손상돼 사망에 이르게 되지만 확실한 치료법은 없습니다.

마우레이라는 지금까지 수술을 5차례 받았지만 갈수록 상태는 악화되고 있습니다.

기약 없는 고통을 보다 못한 부모는 딸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리쿠엘메/마우레리아 어머니 : 딸아이는 피곤하고 지친다며 삶이 나아지는 것 같지 않다면 죽음을 생각한다고 저한테 얘기했어요.]  

소녀의 영상으로 칠레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고 동정과 격려가 이어졌습니다.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예고없이 병원을 찾아가 함께 셀카를 찍으며 위로했지만, 법으로 금지된 소녀의 소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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