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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1호기' 4월부터 재가동…안전성 논란

<앵커>

월성 원자력 발전소 1호기가 이르면 4월부터 재가동에 들어갑니다. 월성 1호기는 지난 2012년 11월 설계수명 30년이 만료돼서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원자력 안전위원회가 오늘(27일) 새벽 계속운전 결정을 내렸는데 반발이 그치질 않고 있습니다.

논란의 핵심이 뭔지, 김영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중수로 원전은 매일 두 차례씩 사용 후 핵연료의 일부를 원자로에서 꺼내 교체해야 합니다.

물이 담긴 수조를 통과해 저장소로 내보내는데, 같은 중수로라도 월성 2호기부터는 수조와 저장소 사이에 차단문이 있어서, 비상시 방사능 물질이 유입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월성 1호기엔 이 문이 없습니다.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주증기 배관 역시 2호부터는 중간에 차단 밸브가 있지만, 1호기엔 밸브가 없습니다.

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강화된 최신안전기준이 70년대 건설된 1호기엔 적용되지 않은 겁니다.

일부 원자력안전위 위원들은 이런 낡은 설비 자체를 문제 삼았습니다.

[김혜정/원자력안전위원 : 최신안전기준을 적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한수원은 월성 2, 3, 4호기에는 있는 중수로 안전기술, R-7을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원안위는 9명 가운데 2명이 퇴장한 가운데 나머지 위원들만 표결을 통해 2022년까지 계속운전을 허가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설계수명을 넘긴 중수로 원전 가운데 계속 운전 중인 원전은 12기, 정지된 원전은 9기입니다.

한수원은 빠르면 4월부터 월성 1호기를 재가동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신수철/감포발전협의회장 : 지역 주민들은 생존권 사수를 위해서 앞으로 똘똘 뭉쳐서 대정부 투쟁을 앞으로 해 나갈 것이다.]  

이미 한번 수명이 연장된 고리 1호기를 비롯해, 향후 10년 안에 원전 5개의 수명이 끝이 납니다.

재가동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상보 TBC·김낙성 TBC,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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