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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묶어놓고 폭행…못 믿을 요양병원

<앵커>

하지만 노령인구가 늘면서 그늘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 요양병원에서 70대 할머니가 척추 골절을 입었는데 아무런 치료 없이 그대로 방치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서 노인 학대 사례가 늘고 있는데 해결 방법은 없을까요?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이 70대 할머니는 지난해 요양병원에 입원한 지 한 달 만에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습니다.

닷새 사이 3차례나 넘어져 척추가 골절됐는데도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한 겁니다.

[이영노/피해자 남편 : 전혀 움직이지도 못하고 이제 정신까지 완전히 기억을 못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 사람들은 연락도 안 해준 거죠.]  

이렇게 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서 아픈 노인을 방치하거나 폭행하는 노인학대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를 침대에 묶어놓거나 폭행하다 적발되는가 하면, 화상 입은 노인을 방치해 다리를 자른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 보호자 : (기관에서) 잘 보살펴달라는 차원에서 맡겼는데 정말 자식으로서 가슴 아프고.]  

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서 이뤄진 노인학대 가해자 5명 중 4명은 기관 종사자로 조사됐습니다.

[남은경/경실련 사회정책팀장 : 거동이 어렵거나 정신적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거나 개선을 요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해마다 시설과 인력을 중심으로 요양시설을 평가하고 있지만, 서비스 질에 대한 평가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공적 보험으로 지원받기 때문에 환자 수가 늘면 수입도 커지는 구조여서 각 기관이 서비스 개선보단 환자 유치에만 몰두하게 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최혜지/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서비스의 질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고 부적절한 형태의 편법이 난무하는 그런 총체적인 문제를 갖고 있죠.]  

질 높은 공공 요양기관을 늘리고, 요양보호사나 간병인 처우를 개선하는 등 서비스 질을 높이도록 유도하는 정부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신소영) 

[추후보도문]

< 아픈 노인 방치·폭행…못 믿을 요양병원·시설> 中 한 요양시설 과실 무혐의 본 방송은 지난 2월 27일 SBS 8 뉴스 <아픈 노인 방치·폭행… 못 믿을 요양병원·시설>에서 "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서 아픈 노인을 방치하거나 폭행하는 노인학대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화상 입은 노인을 방치해 다리를 자른 경우도 있습니다.”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사 결과, 화상 관련 보도내용의 어르신이 생활하고 있는 요양시설은 위 내용에 대해 지난 8월 25일 업무상 과실치상 무혐의 처분을 받았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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