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한미군 군무원이 음주단속을 피해 도망가다 이를 막는 우리 경찰을 치고 달아났습니다. 그런데 사고를 낸 지 16시간이 지난 뒤에야 경찰에 출석해서 급히 병원에 가던 길이었다며 음주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멈춰 있는 택시 왼편으로, 중앙선 너머 역주행 차량이 나타납니다.
경찰이 막아서 보지만 역주행 차량은 그대로 경찰을 들이받고 도망갑니다.
경찰관을 친 차량은 앞서 이 골목을 빠져나와 정방향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음주단속 중인 경찰을 맞닥뜨리자 갑자기 방향을 틀어 달아나던 길이었습니다.
뺑소니 차량 주인은 주한미군 군무원 타일러 씨로 드러났습니다.
술은 안 마셨고 경찰관을 친 사실 역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타일러 씨 : 제 몸에 손대지 마세요.]
[타일러 씨 통역 : 도망 안 갔다고. 기억 안 난다고 얘기했습니다.]
사고를 낸 지 16시간이 지난 뒤에야 음주 측정을 했는데 타일러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로 나왔습니다.
경찰은 우리 경찰관을 치고 달아난 혐의가 무겁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소파, 즉 한미주둔군지위협정에 따라 주한미군 군무원 타일러 씨를 구속하기 위해서는 주한미군의 동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