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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빚 갚으려 모인 일본인들…도쿄에 울린 '서시'

<앵커>

일제 치하 우리 민족의 아픔을 시로 노래한 윤동주 시인이 숨진 지 오늘(22일)로 꼭 70년이 됐습니다. 독립운동을 하다 교도소에서 짧은 삶을 마친 그를 추모하기 위해서 양심적인 일본인들이 모였습니다. 역사의 부끄러움을 새긴 시비도 세우기로 했습니다.

도쿄에서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인 윤동주가 27살의 젊은 나이로 숨진 지 70년.

300여 명의 일본 사람들이 '서시'를 낭송하며 영원한 젊은 시인 윤동주를 추념했습니다.

[윤동주 '서시' 낭송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릿쿄대와 도시샤대학에서 공부하며 독립운동을 하다, 후쿠오카 교도소에서 생을 마감한 윤동주는 양심적인 일본 사람에겐 감당할 수 없는 역사의 빚입니다.

일본의 한 시인은 부끄러운 역사를 애통해 하는 마음 없이 윤동주 시인을 만날 수 없다고 했는데, 오늘 많은 일본인이 그런 심정으로 추모회에 참석했습니다.

[가와이/시민 : 이런 영혼을 가진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일본인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슬픕니다.]

윤동주의 작품은 일본의 일부 국어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일본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다고/작가 : 윤동주의 시가 가진 자체의 힘, 영원한 생명의 빛이란 점에 매료돼 이처럼 많은 사람이 모이고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시민단체는 '일제의 식민 지배와 전쟁을 반성하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아 후쿠오카에 시비를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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