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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깃든 낡은 가구, 장인의 손길로 '재탄생'

<앵커>

요즘은 가구를 쉽게 사고, 또 쉽게 바꾸기도 하죠. 그런데 추억이 깃든 낡은 가구를 새것처럼 만들어 쓰면 어떨까요?

정경윤 기자가 가구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장인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비좁고 어수선한 작업장.

이곳에 오게 된 사연도 제각각인 가구들을 장인은 예리하지만 따스한 눈길로 살펴봅니다.

[조준환/가구 수선 경력 37년 : 오래 앉다 보면 가죽이 늘어나요. 여기는 탈색이 됐죠, 벗겨졌어요. 이 정도면 14~15년 정도 됐을 거예요.]

한쪽에서 소파를 다 뜯어내는 동안 다른 한쪽에선 오래된 가죽과 똑같은 모양으로 새 가죽을 잘라냅니다.

이 가죽 조각을 원래 모양에 맞게 박음질하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됩니다.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뒤틀리고 색이 바랜 자개장도 장인들의 손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사포질로 낡은 표면을 닦아내고, 옻칠로 새 옷을 입힙니다.

칠이 마르면 갈라진 곳은 메우고, 뒤틀린 곳은 다듬고, 세월의 흔적이 지워질 때까지 반복되는 정교한 작업에 보름이 넘게 걸립니다.

[방영만/가구 수선 경력 44년 : (가구에) 정이 들어서…. 그분들도 30년, 20년 전에 어려울 때 장만하신 분도 많아요. 그냥 가구라 기보다는 '내가 수십 년 쓰던 작품이다'고 (생각하죠).]

낡고 볼품없었던 가구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추억을 되살리는 장인들의 손길에서 자부심이 묻어납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이용한,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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