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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애인이 안 만나줘서 충동적 극단 선택, 왜?

<앵커>

어제(1일) 한 50대 여성이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서 숨진 일이 있었죠. (▶경기도 양주 마트서 큰불…50대 여성 분신 사망) 상점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게 분신의 이유였습니다. 올해 들어 보도된 분신 사건만 벌써 네 건입니다.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이 잇따르는 건지 정윤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0살 김 모 씨가 몸에 인화물질을 부으면서까지 요구한 것은 상점 매매 계약금 5천만 원을 돌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경찰 : 마트 인수도 싫고, 들어간 계약금만 돌려줘라. 그럼 우리는 빠지겠다. 근데 안 돌려준 거죠]  

남편과 7살 된 늦둥이 딸까지 있었지만, 김 씨는 사무실 문을 걸어 잠그고 불을 붙였습니다.

지난달에도 어릴 때 헤어진 생모가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고 30대가 생모 앞에서 분신해 사망했습니다.

옛 여자친구가 만나주지 않는다고, 혹은 내연남이 만나주지 않는다고 분신한 50대 남녀도 모두 숨졌습니다.

네 사건 모두 자신과 갈등을 겪던 사람 앞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곽금주/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내가 이러한 행동을 함으로 인해서 상대가 힘들어하고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그러한 폭력 수위가 이전보다는 훨씬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겠죠.]

과거에 분신은 사회적 약자가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마지막 수단이었지만, 이제는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 사람들의 충동적인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

[남궁기/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 생명 경시, 또 자살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또 분노의 게이지가 너무 높은. 이런 여러 가지 사회 상황을 반영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분신까지 하는 개인들이 많아지는 것은 이웃과 사회가 자신의 문제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절망감의 반영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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