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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깨문 어린이집 '운영중'…모르는 부모들

<앵커>

수원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세 살 난 아이를 깨물어 아동 학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원장은 어린이집을 계속 운영하고 있었고 이 사실을 모르는 부모들은 아이를 계속 맡기고 있습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세 살배기의 팔뚝에 멍 자국이 선명합니다.

한쪽 팔에 2, 3군데 모두 5군데에 큰 멍이 생겼습니다.

멍의 모양을 보면 이로 깨문 자국이 분명해 보입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 반소매 옷을 입히려고 (입고 있던 옷을) 벗기니까 팔 위쪽까지 다섯 군데가 물려 있더라고요. (상처가) 이 자국 때문에 밀리고 진물 약간 나면서 딱지가 앉아 있었어요.]

아이의 팔뚝을 깨문 건 아이 말 대로 어린이집 원장 55살 박 모 씨였습니다.

박 씨도 시인합니다.

[박 모 씨/어린이집 원장 : (다른) 아이들을 물지 말라는 의도였었어요. 장난스럽게 (물면서) 앙앙했는데 그게 남았더라고요.]

이런 어처구니없는 해명에 아이 엄마는 지난해 6월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아동 학대와 상해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그런데 원장 박 씨는 아무 탈 없이 어린이집을 그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할 권선구청이 아동 학대 사실을 알고도 넉 달이 지나서야 운영 정지 처분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나마도 박 씨가 이의를 제기해 운영 정지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 그 어린이집은 CCTV도 없고 (다른 애들도) 똑같이 당할 수 있잖아요, 저희 아이처럼….]

이 어린이집 부모들은 원장의 엽기적 학대 사실을 모른 채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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