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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권력 앞에 덜덜…무용계 폭언·폭행 난무

<앵커>

얼마 전 서울시향에서 폭언과 성희롱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인천시립무용단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예술감독이 무용수를 폭행해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이 비슷한 일이 무용계에서는 비일비재하다고 하는군요.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시립무용단 무용수인 이 모 씨는 지난해 8월 예술 감독실에 불려가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이모 씨/피해 무용수 : (감독이) 연필 통으로 제 머리를 친 거죠. 피가 책상하고 바닥에 흐르니까 오늘 있었던 일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병원도 가지 말라고…]  

연습을 소홀히 해 동작이 제대로 되지 않고 복근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감독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무용단의 안무를 이 씨가 외부로 유출해 지적한 것이며, 폭행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무용단 예술감독 : 단원들 보는 데서 뒷목을 붙잡고 얘기한 게 문제가 된 거죠. 목을 조른 것처럼 보일 순 있겠죠. (폭행하지) 않았고요.]   

감사를 벌인 인천시는 폭언과 폭행에 무용단을 그만두라는 강요를 받았다는 이 씨의 주장을 모두 사실로 인정했습니다.

감독에게 한 달 출연정지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이 무용단에서는 3년 전에도 예술감독이 여성 단원에게 부적절한 말을 해 논란이 됐습니다.

"아이를 둘 이상 낳고 무용단에 다니는 건 양심이 없는 것"이라는 막말이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무용원 여교수가 남녀 학생들 앞에서 낯 뜨거운 성희롱 발언을 했다가 해임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무용단 관계자 : 도제식으로 배우고 사제관계가 엄격해서 그런 일이 많아요. 자기가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당했고 하니까요.]

누굴 무대에 세울지 어떤 배역을 줄지 정하는 절대적 권력 앞에 단원들은 숨죽일 수밖에 없는 게 무용계의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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