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이완구 총리 지명에 대해서는 야당도 호의적입니다. 다시 말해서 꼬일 대로 꼬인 최근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로 이완구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볼 수가 있겠는데 이렇게 되면 총리와 경제부총리, 사회부총리가 모두 정치인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이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최대식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지난 20일, 국무회의 : 꼭 필요한 소폭 개각을 통해서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불과 사흘 뒤 박근혜 대통령은 총리를 전격 교체했습니다.
소폭 개각 입장에서 급선회한 것입니다.
그만큼 지금의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할 일 많은 집권 3년 차, 연말정산 파동 등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30%까지 곤두박질 친 데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일종의 승부수로 해석됩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여의도 정가에서 이완구 후보자의 별명은 2PM이었습니다.
이 후보자를 뜻하는 2와 총리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의 조합입니다.
이른바 준비된 총리로 불렸던 이 후보자가 총리직을 잘 수행할 경우 충청권을 대표하는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 후보자는 원내대표 시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탁월한 능력을 가진, 또 거중 조정과 소통의 능력을 가진 완벽한 정치인입니다.]
당내 비주류를 대표하는 김무성 대표입장에서는 잠재적 경쟁자 한 명이 늘었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자신을 포함한 여당내 대권 주자군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나쁠 것만은 없습니다.
이완구 후보자의 총리 지명으로 최경환 경제 부총리와 황우여 사회 부총리까지 내각을 이끄는 삼두마차는 모두 여당의 전 현직 지도부로 채워졌습니다.
수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당·청관계의 변화는 물론 당정 관계에서도 여당이 국정을 주도하는 구도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이재영,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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