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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만에 '최악의 겨울 가뭄'…"마실 물도 부족"

<앵커>

강원 영서 지방이 41년 만에 겪는 최악의 겨울 가뭄 때문에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화장실 욕실에서 쓸 물은 물론이고 마실 물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G1 강원민방 홍성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꽁꽁 언 호수 위로 소복이 눈이 쌓였습니다.

너른 얼은 벌판은 어느새 은빛 설원으로 변했습니다.

산간 계곡도 새하얀 눈옷으로 갈아입었고, 등산로 나뭇가지와 계곡, 얼어붙은 폭포 위에도 눈이 내려앉아 설국의 장관을 연출합니다.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10cm 안팎의 제법 많은 양의 눈이 내렸지만, 극심한 가뭄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마을을 흐르는 개울은 진작에 말라 버렸고, 지하수까지 마르면서 주민들은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수개월째 물이 바닥나 소방서와 시청 급수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견디다 못한 일부 주민은 돈을 들여 다른 곳에 지하수 관정을 뚫고 있지만, 물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김정숙/마을 주민 : 화장실이나 욕실에서 물을 쓰면 주방에 물이 한 방울도 안 나와서 설거지를 못 할 정도에요.]

지난해 영서 지역 강수량은 춘천이 674mm로 가장 적었고, 철원 684, 홍천 703, 인제 705mm 등으로 평년 1천300mm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주민들은 이번 가뭄이 농사를 시작하는 봄까지 이어지는 건 아닌지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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