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질극을 벌이면서 아내의 전남편과 의붓딸을 숨지게 한 김상훈은 현장검증에서도 죄를 뉘우치는 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항의하는 유족을 향해서 고함을 지르며 비웃기까지 했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김상훈은 아내의 전남편 박 모 씨와 격투 과정에서 다친 다리를 절며 경찰서를 빠져나왔습니다.
처음에는 고개를 숙인 채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김상훈/피의자 : 잘못했습니다. 살해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죄송합니다. 죽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태도는 돌변했습니다.
살해된 의붓딸의 오빠와 다른 유족들이 큰소리로 항의하자 김상훈은 피식 웃으며 뻔뻔하게 맞받아쳤습니다.
[(야! 이 김상훈 xxx야, (엄마 괴롭히니까) 좋디?) 네 엄마 데려와.]
지켜본 주민들은 악마의 웃음이라고 경악했습니다.
김상훈은 살해 현장을 떠날 때는 잠시 멈칫하더니 소리치는 유족들을 노려봤습니다.
[황운수/인근 주민 : 사람이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사지가 벌벌 떨려요. 저녁에 여기로 지나다니지도 못해요.]
김상훈은 아내의 전남편을 흉기로 살해하고 의붓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과정을 태연하게 재연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