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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재판장이 할 말 있냐 묻자…"없습니다"

<앵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첫 공판이 어제(19일) 열렸습니다. 조 씨는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습니다. 재판부는 조 씨의 아버지인 조양호 회장을 다음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호송 차량을 타고 법원에 도착했습니다.

낮 2시 반, 쑥색 수의를 입은 조 씨가 교도관 손에 이끌려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고, 변호인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증거 인멸을 주도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여 모 상무와 이번 사건을 조사한 국토부 감독관 김 모 씨도 조 씨 옆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조 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시종일관 바닥에 시선을 고정했습니다.

변호인이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는 주장을 한 뒤, 재판장이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없습니다"라고 답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법정 진술이었습니다.

첫 재판의 쟁점은 항공기를 탑승교로 돌려보낸 것이 항로 변경죄에 해당하느냐였습니다.

검찰은 항공기 문이 닫힌 순간부터를 운항으로 규정한 항공보안법을 근거로 항로를 변경했다고 주장했지만, 조 씨 측은 여객기가 이륙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항로 변경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재판부는 조 씨의 아버지인 조양호 회장을 다음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항공기에서 내려야 했던 "박창진 사무장이 과연 대한항공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도 재판부의 초미의 관심사"라고 증인 채택 이유를 밝혔습니다.

박 사무장의 거취에 대한 대한항공의 입장을 조 씨에 대한 형량 결정 등에 감안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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