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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연락 안 돼"…'외도 의심'이 부른 참극

<앵커>

어제(13일) 아주 끔찍한 사건이 있었죠. 별거 중인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한 한 남성이 아내의 전남편과 의붓딸을 숨지게 했습니다. 전 남편, 의붓딸 두 명, 또 지인까지 4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가 이 중에 두 명을 살해한 겁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3일) 오전 9시 36분, 재혼한 남편이 자신의 전남편의 집에서 두 딸을 인질로 잡고 협박하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신고자는 44살 김 모 여인으로, 남편인 47살 김 모 씨와 지난해 8월부터 별거해 온 상태였습니다.

아내와 경찰은 안산의 한 다세대 주택 밖에서 남편 김 씨와 전화 통화를 하며 인질극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오후 2시쯤, 김 씨는 '자수하겠다'고 한 뒤 연락을 끊었고,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경찰은 20분 뒤 집 안으로 강제 진입해 김 씨를 체포했습니다.

집 안에는 전남편인 박 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고, 16살 둘째 딸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당초 신고 내용과 달리 집 안에는 박 씨와 지인, 두 딸 등 4명이 갇혀있던 겁니다.

피의자 김 씨는 그제 오후 3시쯤 박 씨의 집을 찾아가 의붓딸들과 박 씨의 지인을 포박한 뒤 밤 9시쯤 귀가한 박 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씨는 아내가 연락이 닿지 않자 전남편과 다시 만나는 것으로 의심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신상석/안산 상록경찰서장 : 다른 남자를 만나고, 누구랑 술 마시고, 어디를 다니고. 법적인 아내에 대한 외도를 의심을 해서.]

두려움 속에 23시간 동안 억류돼 있었던 박 씨의 큰딸과 지인은 심각한 정신적 충격 때문에 경찰 진술이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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