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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주민 "헬기 투입이 피해 키웠다" 주장

<앵커>

이번 화재의 원인, 또 피해가 커진 이유를 놓고 여러 가지 궁금증들이 아직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방화다', '또 소방 헬기의 바람 때문에 오히려 피해가 더 커졌다' 이런 저런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데, 노동규 기자가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기자>

화재 직후 영상을 보면 건물 1층 주차장은 불길에 휩싸였지만, 인접한 건물은 아직은 불이 붙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잠시 후 옆동으로 불이 번졌습니다.

주민들은 소방헬기가 일으킨 바람 때문에 불이 옆 건물 위층으로 옮아 붙었다고 주장합니다.

[화재피해 주민 : 상공에서 10여 분 이상 프로펠러를 번갈아가면서 와서 돌려대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화재가 커지는 거예요 이게. 그렇지 않습니까?]

소방 당국은 해당 건물이 불에 타기 쉬운 마감재로 돼 있어 불이 빨리 번졌을 뿐, 헬기 탓은 아니란 입장입니다.

[김석원/경기 의정부소방서장 : (고층건물 화재 때) 소방헬기를 활용한 구조와 진화는 소방대응활동의 기본입니다. 인명구조 최우선의 원칙이 있습니다.]

전문가도 같은 의견입니다.

[박재성 교수/숭실대 소방방재학과 : 헬기에 의해서 바람이 좀 불 수는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에 의해서 연소 확대되고 피해가 컸다는 얘기는…. 그러면 소방관들이 와서 '인명구조 하지 말아야 된다'라는 얘기인데….]

화재 당시 모두 13명이 옥상을 통해 대피했습니다.

불이 난 걸 늦게 알아챈 일부 주민들은 건물 높은 곳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옥상 문이 열려 있어서, 이들은 모두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옥상 피신 주민 : (1층 갔던) 사람들이 다시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우르르 따라 올라갔다가. 나가서 뛰어내리니까 거기가 옥상 테라스더라고요.]

옥상문이 닫혀 있었더라면 더 큰 피해를 볼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CCTV를 보면 이번 불은 1층 주차장에 있던 사륜 오토바이에서 시작됐습니다.

김 씨가 뭔가를 만지는 듯한 모습도 CCTV 화면에 담겼습니다.

[경찰 관계자 : (오토바이 세운 뒤) 바로 안 올라가고, 보통 시동 끄면 바로 올라가는데, 몇 번 차를 만지작대고 막 그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김 씨는 이에 대해 "겨울철이라 차 키가 얼어 빼는 데 시간이 걸렸을 뿐"이라고 경찰에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CCTV에 불을 붙이는 장면이 없다는 점에서 일단 방화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오토바이 배선 문제와 과열 여부 등 결함이 있었는지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장현기) 

▶ CCTV로 본 의정부 화재…불난 뒤 11분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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