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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쪽방촌'의 값진 기부

<앵커>

쪽방촌, 무료급식소. 우리가 흔히 불우한 이웃이란 말을 들을 때 떠올리는 곳들입니다. 그런데 여기 계신 분들이 오히려 더 기부에 열심이라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겁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대표적 달동네인 만석동 쪽방촌.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으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마을회관에 마련된 작업장.

동네노인들이 볼펜을 조립하고 있습니다.

몸체에 스프링과 심을 끼우는 작업을 하며 받는 품삯은 하루에 1만 원 남짓.

대부분 혼자 살거나 기초수급자인 노인들은 이렇게 어렵게 번 돈을 내놓았습니다.

[김명광/74세, 쪽방촌 주민 : 저희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에게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인근의 한 무료급식소에서도 기부행렬이 이어졌습니다.

폐지를 줍고, 봉투를 접으며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급식소에 설치된 모금함에 길게 줄을 섰습니다.

이들은 이런 모금활동을 7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박종숙/인천 쪽방 상담소 소장 : 일반인들이 '아, 나는 없어서 못 해.'라는 거보다는 이 작은 금액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의 모금에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보름 동안 이곳 주민 300명과 노숙인, 그리고 급식소 이용 주민들이 내놓은 성금은 모두 146만 원.

주민대표 몇 분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 성금을 전달했습니다.

이들이 내놓은 모금함에는 그 돈보다 수백 배 값진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변용녀/80세, 쪽방촌 주민대표 : 사람이 너무 고맙게 하니까, 너무 없는 사람을 알아보니까…. 너무 받기만 하면 되겠어요? 조금씩이라도 기부를 해야지.]

(영상취재 : 임동국, 정성화, 황인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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