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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선호" 통념에…졸업유예 씁쓸한 풍경

<앵커>

이러다 보니 요즘 대학생들 가운데는 졸업을 미루고 학교에 남아서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졸업 예정자라고 해야지 취업에 유리하다는 이유에서인데, 학교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마냥 둘 수만도 없는 난처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참 안타까운 상황이죠.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이화여대 4학년 조 모 씨는 졸업 요건을 모두 갖췄지만, 취업을 위해 졸업을 미루려고 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수업료를 조금이라도 내고 학기 등록을 해야 재학생으로 인정하겠다고 해 고민입니다.

[조모 씨/이화여자대학교 4학년 : (과거에는) 그냥 재학생 신분으로 남아 있어서 필요할 때마다 재학증명서 발급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필요하면 재적증명서라는 게 나와요.]  

대학들이 졸업 유예생들을 어떻게든 줄이려는 건 재정에 도움이 안 되는 데다 교수 1인당 학생 수만 늘려 각종 대학 평가 때 좋을 게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취업난을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합니다.

[우한솔/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4학년 : 졸업하고 취업되기 전까지 그 시간들이 길면 길수록 취직에 되게 안 좋다는 얘기들이 있어서. 그럴 바엔 계속 유예를 하고.]  

반발이 거세지자 이대 측은 수료자들에게도 재학 증명서를 발급해 주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기업들이 졸업생보다 재학생을 선호한다는 통념 때문에 졸업을 미룬 대학생은 1만 5천 명이나 됩니다.

하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졸업을 미뤄 온 이력도 취업에 도움될 게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소진/헤드헌팅 업체 대표 : (취직) 자신이 없어서 유예한 것이 아니냐는 판단으로 기울어지기가 쉽고요. (요즘 기업들은) 졸업을 먼저 제대로 마무리를 지은 학생 쪽을 조금 더 선호하는 경향입니다.]  

기업이 재학생을 선호한다는 통념이 깨지지 않는 한, 대학은 밀어내고 학생은 버티는 씁쓸한 풍경은 금세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VJ : 도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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