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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숙청' 이후 1년…김정은 권력 강화됐나

<앵커>

북한의 2인자였던 장성택이 숙청된 지 이제 1년이 지났습니다. SBS는 오늘(6일)부터 장성택 숙청 이후에 1년 동안 북한의 변화를 되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장성택을 숙청 이후에 김정은의 권력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부터 분석합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장성택 처형 판결문 :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면서 오만불손하게 행동하여 우리 군대와 인민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냈다.]

장성택의 오만불손한 행동이 숙청의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제시된 이후 북한 간부들의 행동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열심히 박수를 치는 것은 기본이고, 김정은 제1비서의 말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수첩을 놓지 못합니다.

김정은 앞에서는 깎듯이 두 손을 모으는 모습도 자주 목격됩니다.

장성택의 흔적도 북한 권부에서 사라졌습니다.

장성택이 맡고 있던 당 행정부는 해체됐고, 장성택 숙청을 주도했던 당 조직지도부와 국가안전보위부의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장성택이 가지고 있던 이권은 당과 군, 내각으로 분산됐고, 장성택이 운영하던 공장은 아예 이름까지 바꿔버렸습니다.

김정은은 군 수뇌부를 수시로 교체하고, 상반기 50여 차례에 이어 다리 부상 회복 이후에도 최근 연일 동계훈련 현장을 찾는 등 일선 부대를 적극 시찰하면서 군부에 대한 장악력을 확대해 왔습니다.

김정은을 우상화하기 위한 사상교육은 1년 내내 계속됐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사상일꾼대회 연설내용 : 무엇보다 먼저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확고히 세우는 데 당사상사업의 화력을 총집중하여야 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장성택 숙청 이후 지난 1년간 김정은의 권력은 더욱 강화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중국통이었던 장성택의 처형으로 경제협력을 비롯한 북중 관계가 크게 위축돼 김정은의 권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CG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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