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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캄캄한데…안전 없는 겨울철 야간 근로

<앵커>

추운 겨울에 더구나 한밤중에 고된 일을 해야 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 제대로 된 근로감독이나 안전장비 없이 현장에 투입됩니다. 그러다 보니 겨울철 산업현장 사망자 수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손형안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오늘(5일) 새벽 서울 영등포역 KTX 선로에서 선로보수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영하의 추위 때문에 일을 일찍 마치려고 막차가 지나가기 전에 작업을 시작했다가 일어난 사고입니다.

[코레일 관계자 : 차가 가고 나서 작업 승인을 해줘야 하는데, 작업 승인 나기 전에 임의로 들어가서 사전 준비 작업을 했던 것으로.]

그제 새벽에도 서울 용산역 선로 위에서 작업하던 근로자가 화물열차에 치여 크게 다쳤습니다.

홀로 작업하다 보니 정지해 있던 열차가 고정핀이 빠져 밀려온 걸 미처 보지 못한 결과입니다.

환경미화원과 아파트 경비원들에게도 야간작업은 아찔함의 연속입니다.

[김치중/환경미화원 : 아찔아찔하죠. 왜냐하면, 쓰레기 싣고 올라타려고 하면 옆에서 오토바이가 확 오는 경우가 있거든요.]

빙판길 작업은 특히 악몽입니다. 

대부분 하도급업체 소속이라 근로여건이나 장비 지원이 열악합니다.

아이젠이나 무릎 보호대, 방한 안전 조끼 같은 겨울철 필수장비들이 지급되지 않다 보니 안전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비정규직이라고 할 경우에 바로 자기가 고용한 사람이 아니다 보니까 그 사람들에 대한 안전관리를 서로 떠넘기는, 원청하고 사내 하청업체하고 서로 이제 떠넘기는. 산재가 일어나는 이유를 복합적으로 따져볼 수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장시간 노동하고도 무관하진 않다는 이야기에요.]

안전보건공단 조사결과 환경미화원 등 겨울철 야간작업이 많은 노동자들의 사망 건수는 지난 2011년 29명, 2012년 32명, 지난해 36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력 충원을 통해 겨울철 근로시간을 줄이고, 겨울철 작업환경에 필요한 장비 보급 등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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