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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이 시장 개척했더니…'얌체 통신사' 제재

<앵커>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휴대전화 문자로 받아보는 서비스는 주로 중소벤처기업들이 벌이던 사업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통신망을 갖고 있는 대기업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뛰어들어 불공정 경쟁을 벌이자, 공정위가 제재에 나섰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알려주는 휴대전화 문자 서비스는 카드 범죄를 예방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안나영/기업메시징서비스 이용자 : 제가 카드를 잃어버릴 수 있쟎아요. 근데 결제내역을 바로 문자로 확인이 가능하니까 안심이 되는 것 같아요.]

서비스를 개발한 건 한 벤처기업입니다.

초창기엔 100억 원도 안 되던 시장규모가 해마다 급성장하면서 지난해엔 4,4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무선 통신망을 빌려주던 LG유플러스와 KT 같은 대기업 이동통신 업체들이 사업성이 좋다고 보고 이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두 대기업의 점유율은 2006년 29%에서 지난해 71%로 치솟았습니다.

통신망 임대료 부담이 없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료를 낮춰서 시장을 장악한 겁니다.

중소 벤처업체들은 메시지 한 건에 평균 9.2원의 망 임대료를 물어야 해서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성구/공정위 서울사무소장 : 무선통신망을 보유하지 못한 중소 경쟁사업자들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수준으로 무선통신망 이용요금을 비싸게 받은 것입니다.]

공정위는 LG유플러스와 KT에 모두 62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서비스 저가 공급을 중단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신동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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