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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인 바비큐장…사고의 재구성

<앵커>

불이 날 당시 이들은 펜션 바비큐장에서 고기를 굽고 있었습니다. 단층 건물에서 그것도 패러글라이더를 탈 만큼 건강한 젊은이들이 왜 이렇게 많이 숨지고 다친 걸까요.

사고 당시를 조을선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기자>

폐허로 변한 펜션 바비큐장, 화재 발생 3시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제(15일)저녁 6시 반쯤, 투숙객 26명이 펜션에 도착했고 7시 20분, 바비큐장으로 이동해 숯불을 피웠습니다.

이후 9명이 빠져나가 바비큐장에는 안쪽 테이블 2개에 각각 8명, 9명이 있었습니다.

2시간가량 지난 9시 40분쯤, 가장 안쪽에 있던 테이블 불판에서 불이 일었습니다.

이를 끄기 위해 물을 붓자, 물에 닿은 기름과 불티가 천장으로 튀면서 갑자기 불길이 커졌습니다.

[생존학생 : 숯불에 불이 있었는데요, 그걸 끄겠다고 물을 부었는데 불이 위로 올라와서 천장의 볏짚에 (붙었어요.) 1분도 안 된 사이에 그렇게 된 거예요.]

솟구친 불길은 바비큐장의 구조 때문에 더 확산했습니다.

천장의 억새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고, 내부에 쌓인 목재 판자로 빠르게 옮겨붙으며 바비큐장 전체를 집어삼킨 겁니다.

불과 몇 분 만에 바비큐장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여기에 유독 가스도 문제였습니다.

샌드위치 패널 안의 스티로폼을 순식간에 녹이며 일산화탄소보다 4배나 더 독한 유독가스가 실내를 뒤덮었습니다.

[현성호 교수/경민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 그런 농도에 노출되면 불과 몇십 초 만에 피난할 수 없는 공황상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하나뿐인 출입문은 폭이 좁았습니다.

숨진 4명은 이 출입문 바로 앞에서 뒤엉킨 채 발견됐습니다.

밤 9시 45분, 119로 신고가 들어왔고 불은 50분 뒤에 꺼졌지만 이미 10명의 사상자가 난 뒤였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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