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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모를 국제 유가 하락…뒤얽힌 패권 경쟁?

<앵커>

배럴당 100달러를 넘던 국제 유가가 지난주 75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마지막 거래에서 75달러 선을 다시 회복하기는 했지만 201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과거와 달리 석유수출국기구 OPEC의 영향력이 약해진 데다, 복잡하게 얽힌 산유국들의 이해관계가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주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과거엔 석유수출국 기구 OPEC가 생산량 조절에 나서면 유가 하락이 멈췄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릅니다.

셰일오일 처럼 OPEC가 통제할 수 없는 이른바 비전통 원유 생산이 크게 늘어난 게 유가 하락의 직접적 원인입니다.

특히 미국의 하루 원유생산량이 사우디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정민/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셰일오일이나 샌드오일 개발이 일어나면서 (에너지) 패권이 두 개로 나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OPEC 중심국인 사우디까지 유가 하락을 용인하는 모양새입니다.

유가를 떨어뜨리면 생산 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산 셰일오일 생산에 제동을 걸 수 있습니다.

중동의 맹주 자리를 다투는 이란을 견제할 수도 있습니다.

균형 재정을 맞추려면 유가가 130달러가 돼야 하는 이란에게 저유가는 큰 부담입니다.

미국 입장에서도 유가 하락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를 압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국제 유가가 떨어지니 국내 가격도 하락세입니다.

휘발유 값이 리터 당 1,500원 대인 주유소까지 등장했습니다.

다만 세금 비중이 높다 보니 국제 유가 하락에 비해 국내 휘발유 가격 하락폭은 크지 않습니다.

국제유가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중동 산유국들의 재정 파탄이 우려되기 때문에 하락폭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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