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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 대학 취업률…합법적 꼼수까지 등장

<앵커>

요즘 같은 취업난 속에 취업률은 대학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입니다. 그런데 여기엔, 대학들이 취업률을 높이는 합법적인 꼼수가 숨어 있었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 홍보 동영상입니다.

[대학 홍보동영상 : 취업에서 남다른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는 대학 홈페이지 홍보 문구부터, 취업률 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것 마냥 써놓은 책자까지, 취업률은 대학들의 좋은 홍보 수단입니다.

하지만 대학들의 이런 취업률 광고, 여전히 믿기 어렵습니다.

일부 대학은 졸업생을 단기 계약직 조교로 채용해 취업률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이 대학은 올해 취업자가 700명이라고 밝혔지만, 이 가운데 125명, 전체의 18%가 조교 취업자였습니다.

[대학생 : 취업을 못하는 (학생들의), 못 한다기보다 도피처? 전산실 방 키 관리해주고 그런 걸 저희 졸업생 선배가 1년 정도 (했어요.)]  

실제, 올해 교내 취업 비율이 10% 이상인 학교는 17곳, 100명 이상 채용한 대학은 21곳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월급은 100만 원 수준에 불과해, 싼값에 취업률을 올릴 수 있는 합법적인 꼼수인 셈입니다.

[학교 직원 : 어차피 저희가 취업률도 올려야 하는 입장이니까 취업 대상자 학생들을 조교로 쓰려고 노력을 하죠.]  

교육부는 올해 대학 평가부터 교내 취업률을 3%만 인정하기로 했지만 대외 홍보에는 제한이 없어, 보다 적극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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