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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은 해도 결혼은 안돼? '윤달 속설' 왜 생겼나

<앵커>

음력이 양력보다 11일이 적어서 그 차이를 채워주기 위해 대략 3년에 한 번 '윤달'이라는 게 생깁니다. 오늘(24일)부터 29일 간이 바로 '윤9월'입니다. 관습적으로 이 윤달에 맞춰서 혹은 또 윤달을 피해서 경조사 날짜를 택하는 경우도 많은데, 과연 근거가 있는 걸까요?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수의 제작 업체입니다.

[김익한/수의 제작업체 대표 : 450만 원 정도는 하셔야 안동포 빛깔이나 원단이 괜찮아요. 지금 빨리 하시면 가능합니다.]

윤달을 맞아 문의가 끊이지 않습니다.

화장장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윤달엔 귀신이 활동하지 않아서 부정을 안 탄다는 속설 때문입니다.

이 화장장은, 윤달 기간 예약이 평소의 3배가 넘었습니다.

[고모 씨/윤달 화장 예약자 : 업체에서 먼저 전화가 왔어요. 조건을 좋게 해주겠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예약이 엄청 힘들었어요. 거의 열 번 넘게 시도해서 된 거 같아요.]

반면, 결혼과 출산 날짜는 윤달을 피해 당겨지거나 늦춰지고 있습니다.

[가구업체 직원 : (혼수용) 가구를 보러 오는 사람도 드물고요. (윤달) 거의 끝날 때쯤부터 장사가 되기 시작하겠죠.]

윤달에 대해서는 1849년에 쓰인 동국세시기에 수의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결혼하기에도 좋고, 모든 일을 꺼리지 않는다고 돼있습니다.

[장장식/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 기념일을 정하는 풍조에 따라서 윤달을 꺼리는 것 같고, 왜냐하면 윤달은 가끔씩 돌아오는 달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전통 관념과는 정반대의 그런 관념이고….]

결국 윤달에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은 구분하는 건 근거가 없는 셈입니다.

괜한 속설에 때문에 비싼 돈을 들여가며 스트레스까지 받을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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