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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파 강력 반발에…가톨릭 '동성애 포용' 무산

<앵커>

그동안 금기시해왔던 동성애와 재혼을 인정하려던 가톨릭 교회의 움직임이 보수파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무산됐습니다. 개혁을 주도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로운 도전에 계속 대응하자고 말했습니다.

파리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가톨릭 세계 주교회의가 2주간의 논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초안에 포함돼 혁명적이란 평가를 받았던 동성애자를 환대하고 이혼, 재혼자도 영성체를 받을 수 있다는 문구는 결국 모두 삭제됐습니다.

보수적인 주교들이 강력히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교황청은 논의 과정에서 보수파의 반발이 거세자 결혼은 남녀만 할 수 있고 동성애 성향을 존중하자며 표현을 완화한 뒤 표결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찬성 118표, 반대 62표로 참석자 3분의 2 찬성을 얻지 못해 문구 채택이 무산됐습니다.

보수파가 일단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의 일치를 유지하는 것이 교황의 임무라며 단합을 촉구하면서도 기독교인은 용기를 갖고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시대의 징후를 면밀히 관찰해서 변화할 수단과 방법을 찾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교황은 변화를 위한 씨앗을 뿌렸고 1년간 인내를 가지고 지켜보자고 말해 내년 최종 보고서 채택까지 관련 논의가 폭넓게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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