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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안전 담당자, 극단적 선택…"희생자에 죄송"

<앵커

어제(17일)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와 관련해 또 안타까운 비극이 벌어졌습니다. 행사의 안전 관리를 맡았던 직원이 오늘 새벽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자신의 SNS에 희생자들에게 죄송하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아침 7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직원 오 모 씨가 SNS에 남긴 글입니다.

참사 희생자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겨 죄송한 마음이라며, 가족에게 미안하고 정말 사랑한다고 적었습니다.

15분 뒤, 오 씨는 성남 분당구 자신의 사무실 건물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 씨는 오늘 새벽 2시부터 1시간 20분간 다른 관련자들과 함께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오 씨는 귀가하지 않고 4층 사무실에 있다가, 비상계단을 따라 건물 10층 옥상으로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옥상에선 오 씨의 휴대전화와 발자국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서 직원 : 주최자로서 행사 안전 계획을 기안한 사람이에요. 조사관 앞에서 괴로워하는 모습은 안 보였는데….]

경찰은 오 씨가 행사 안전 계획 실무자일 뿐 안전 책임자가 아니었다며, 조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오 씨가 환풍구 붕괴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점으로 미뤄 죄책감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습니다.

오 씨의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비극이 또 다른 비극을 낳았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조창현,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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