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치매 치료 효과 높이려면…"꾸준한 생활습관 중요"

<앵커>

치매 환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치료 비용도 국내에서만 연간 1조 원을 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값비싼 신약, 또 최첨단 전자치료장치가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치매학회가 내놓은 약이나 장치를 쓰지 않는 또 다른 처방을 내놓았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의 쥐 실험 장면입니다.

수조에 쥐를 풀어놓고 쉴 수 있는 스티로폼 조각까지 찾아가는 시간을 측정해서 쥐의 인지기능을 알아보는 겁니다.

늙은 쥐일수록 뇌 기능이 떨어져 목적지를 찾는 시간이 길어지는데 젊은 쥐의 피를 수혈받은 늙은 쥐는 시간이 단축됐습니다.

젊은 쥐의 혈액에 풍부한 GDF11이란 물질이 뇌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이 물질은 젊은 사람의 혈액에도 많습니다.

FDA, 미국 식약처는 젊은 사람의 피로 치매 환자를 한 번 치료해 봐라, 하고 임상 시험 허가를 내줬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젊은 사람의 혈액까지 치매 치료에 사용해야 하느냐는 도덕적인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데요, 대한치매학회는 좀 다른 처방을 내놨습니다.

김 모 씨는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치매 환자였습니다.

[치매 환자 보호자 : 애들이 와서 다른 방에만 있으면 기억 못 해요, 같이 있었던 것을….]

그런데 4달 전부터 의료진의 권유로 일상생활 목록을 정해 놓고 서툴지만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수건을 옷장에 정리하고, 아내가 챙겨주었던 약도 꼬박꼬박 스스로 꺼내 먹습니다.

대한치매학회 연구결과 넉 달 동안 그릇 정리나 소지품 챙기기 같은 일상생활을 스스로 했던 치매 환자는 치매 지수가 5% 이상 개선됐습니다.

반면 그렇지 않았던 환자는 치매 지수가 더 나빠졌습니다.

[김희진/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 약물치료의 중요도가 60에서 70% 정도라고 하면, 아버님이 매일매일 사는 생활습관을 조절해주는 게 30% 이상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여러 관절과 근육을 사용하면서 그만큼 뇌가 활성화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형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